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아르셀로미탈의 인수합병(M&A) 위협에 맞서 한ㆍ중ㆍ일의 3각 철강동맹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8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제휴를 포함한) 신일본제철과의 전략적 제휴와 같은 관계를 중국 바오산철강과 맺기 위해서는 바오산 주식이 상하이증시뿐만 아니라 홍콩증시 등 신뢰할 만한 증시에 상장돼야 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3각 동맹이) 가능한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올라 적대적 M&A 위협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도 (적대적 M&A 위협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깬다”며 “포스코가 위기를 과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적대적 M&A에 대한 어떠한 가능성도 있어서는 안되고 관련 대책을 완벽하게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M&A 대책과 관련, 이 회장은 “우호주주를 확보하고 시가총액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철강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대형 M&A보다는 작은 M&A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날 사무실에서 매일같이 전세계 8개 주요 철강회사들의 주가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일본제철이나 아르셀로미탈 등의 시가총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도 철강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의 급부상 이후 글로벌 통합화, 대형화, 원료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메가(Mega)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철강업계는 ▦생산규모 ▦저원가 ▦고품질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스피드 중 적어도 세가지 요소에서 강점을 확보해 빈약한 부존자원과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8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한국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공원일 세아제강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최수성 고려제강 부사장이 산업포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