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0일 문병욱 썬앤문 회장이 재작년 대선전 불법정치자금 95억원을 노무현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의 진원지가 됐던 대책회의 녹취록이 근거없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이우승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보이스펜의 감정결과를 받았고 김성래 계몽사 회장과 하모씨도 다시 불러 조사했다”며 “문회장이 95억원을 건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그러나 문회장을 연 이틀 불러 이미 밝혀진 1억5,000만원외에 추가 자금제공과 농협 사기대출 관여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장인 김모씨도 소환해 문회장이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에게 준 돈 1억원을 자금세탁한 경위와 전달과정에 개입한 과정 등을 심문했다. 특검팀은 또 양평TPC 골프장의 사업주체가 신해산개발에서 대지개발로 변경된 이유를 알기 위해 경기도공무원을 소환조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특검팀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사건과 관련, 최씨가 이권개입 등을 통해 기업체 등으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삼성물산이 최씨에게 2,100만원을 건넨 시기를 전후해 7억5,000만원의 수표를 발행한 사실을 포착, 법원에서 삼성물산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최씨 계좌에 추가로 유입된 삼성 자금이 있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특검팀에 제출한 `1,300억원 CD은닉설` 관련 A4 두장짜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은행측에서 공개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홍의원은 CD자금과 청와대측 관련성을 설명하면서 사채시장의 떠도는 소문을 근거로 삼고 있었고, 최도술씨의 300억 수수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임에도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