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등 상임이사국 진출 어려울듯

韓·伊등 주축 '커피클럽' 모임에 116개 UN 회원국 참석

일본ㆍ인도ㆍ독일ㆍ브라질 등 이른바 G4의 UN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커피클럽’ 모임에 191개 UN 회원국 중 116개국이 참석했다. 한국과 이탈리아ㆍ스페인ㆍ멕시코 등이 주축을 이룬 커피클럽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루스벨트호텔에서 ‘합의를 위한 단결(Uniting for Consensus)’이라는 비공식 회의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당초 60~70개 회원국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ㆍ미국ㆍ북한을 비롯한 116개 UN 회원국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공동 주관한 천영우(사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일본 등 G4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64개국만 뜻을 같이해도 되지만 이날 회의에는 116개국이나 참석해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의 왕광야(王光亞) UN대표부 대사와 미국의 하워드 스토퍼 UN대표부 공사가 이전보다 한층 강한 톤으로 상임이사국 확대와 관련해 인위적인 시한설정과 회원국의 동의 없는 표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커피클럽은 앞으로 조직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조만간 실무그룹을 만들어 본격적인 세력규합에 나서기로 했다. UN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커피모임에 참석한 국가가 많은데다 ▦중국과 미국이 상임이사국 확대를 거부하거나 비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도 비공식적으로 G4의 무리한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G4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 실장은 “이날 중국과 미국이 인위적인 시한설정에 강력 반대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메시지”라며 “G4가 무리하게 상임위원회 확대를 추진할 경우 중ㆍ미ㆍ러 등 3국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임이사국 확대를 반대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아프리카ㆍ아시아ㆍ중남미 저소득 국가들이 G4국가와의 외교관계와 경제적 지원 등을 이유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박빙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한편 G4가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UN회원국의 3분의2인 128개국과 기존 5개 상임이사국이 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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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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