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월29일] 토머스 페인

[오늘의 경제소사/1월29일] 토머스 페인 ‘최소의 투자, 최대의 효과.’ 경제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책자는?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의 ‘상식(Common Sense)’이다. 책으로 분류하기도 어려운 47쪽짜리 팸플릿, 정가 2실링에 불과한 ‘상식’은 미국 독립을 앞당겼다. ‘상식이 발간된 1776년 1월生 식민지의 상황은 한마디로 적전분열. 전쟁이 시작됐어도 독립파와 왕당파의 갈등은 여전했다. 인구의 3분의1은 자신이 영국 왕의 신민(臣民)이라고 여겼다. 뉴욕주 같은 곳은 영국군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식’은 50만부가 팔려 나갔다. 출간 당시 식민지 인구는 노예까지 포함해 300만명 수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면 ‘상식’을 봤다는 얘기다. 오늘날로 치면 7,000만부의 판매고에 해당된다. 페인은 구약성서에 근거해 ‘영국의 왕정에서 벗어나는 게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농부까지 알기 쉽게 쓰인 ‘상식’은 여론을 하나로 만들었다. 1776년 7월4일에는 독립선언까지 나왔다. 오합지졸이던 독립군도 강해졌다. 영국의 입장에서 보면 ‘상식’은 식민지를 의식화한 불온서적 중의 불온서적이었던 셈이다. 페인은 프랑스혁명에도 뛰어들었다. 혁명의 한복판에서 지은 ‘인간의 권리’ 1ㆍ2부는 초기 노동운동의 복음서로 통했다. 토지 공개념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페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가난 탓이다. 1737년 1월29일 영국 동부 노포크(Norfolk)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을 고난 속에서 살았다. ‘급진적 무신론자’라는 냉대 속에서 1809년 파란만장한 생을 마쳤지만 역사는 그를 ‘역경을 뛰어넘은 이상주의자’로 기억하고 있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입력시간 : 2005-01-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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