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임원들과의 오찬 경영에 돌입했다. 앞서 사장단과의 오찬이 현안과 대책을 보고받고 직접 지시하는 자리였다면 최근 시작한 임원들과의 오찬은 임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면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3일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임원 오찬 경영을 시작한 후 지난달 30일에는 전자계열사 주요 임원들과 오찬을 나눴다. 그는 이들 전자계열사 임원과의 오찬에서 그동안 강조해온 ▦소프트 기술 및 인력 확보 ▦S급 인재 확보 및 이들을 위한 환경 조성 ▦특허전쟁에 대비한 특허확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임원들에게 "사장들이 큰 그림을 갖고 경영하다 보면 작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며 "임원들이 사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큰 그림 안에 세부적인 색채를 입혀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찬 경영에서 시종일관 격려를 하면서 사기를 북돋아주고 어려운 일을 극복해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달라는 주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장단과의 오찬 경영 이후 이제는 오찬 경영의 범위가 임원진으로 확대된 만큼 이 회장이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깊숙이 들여다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사장들에게 강도 높은 주문을 했다면 임원들에게는 격려와 칭찬으로 사기를 높여 주는 차원으로 대화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