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시장 침체 가중

주택 소유권 포기 급증… 모기지 금리 급등<br>전문가들 "서브프라임 사태 재연 가능성"




美 주택시장 침체 가중 주택 소유권 포기 급증… 모기지 금리 급등전문가들 "서브프라임 사태 재연 가능성"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모기지 대금을 만기까지 갚지 못해 주택 소유 반환권을 포기하는(포클로져)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급등,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금융시장의 악화가 최근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재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스트 아메리칸 코어로직 리서치 사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4월 포클로져(저당물 반환권 상실)를 선언한 주택의 숫자가 66만 가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49만가구) 보다 33% 이상 증가한 것이다. WSJ는 소유권을 포기하는 주택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이코노미의 마크 잰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채권은행들이 포클로져 신청이 쇄도하는 것을 대처하기 못하고 있다”며, “2009년 말에도 소유권을 포기한 주택의 재고가 정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유권을 포기한 주택이 급증하는 것은 은행들이 자금 압박에 해결하기 위해 포클로져를 신청한 재고 주택을 헐값이 팔아제끼고, 이에 주택가격이 하락하며 소유권 포기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4월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약 29% 하락했고, 네바다주의 클라크 카운티의 평균가는 13%, 아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의 평균가는 12% 떨어졌다. 채권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완화하거나 채무자들의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압류를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채무구조조정에 들어간 미국 주택수는 3월에 16만 가구에서 4월엔 18만3,000 가구로 급증했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로 모기지 금리도 최근들어 급상승, 주택 소유권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주 국고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금융정보 사이트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지난 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한주전에 5.81%에서 6.02%로 0.21% 포인트 급등, 11주만에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우량 대출인 점보 모기지 대출금리의 금리도 한 주 전 7.05%에서 7.21%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모기지 금리가 뛰어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플래나간 모건스탠리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최고점이 계속 증가한다면 장기 국고채 금리는 여름까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한 모기지 금리도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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