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 구두 인기 하늘을 찌르네"

지미추·마놀로블라닉등 매출 최고 117% 늘어<br>금강제화등 국내 브랜드는 백화점서 퇴출되기도

제화시장이 국내 브랜드는 매장을 철수하고 매각되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들은 쾌속질주 하는 ‘외화(外靴)전성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올 1~7월 수입구두브랜드는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대표적인 수입브랜드들로는 ‘지미추’ ‘나인웨스트’ ‘제옥스’ ‘워킹온더클라우드’ ‘사스’ ‘캠퍼’ ‘게스슈즈’ ‘락포트’ 등이다. 특히 에비뉴엘에서 같은 기간 동안 ‘지미추’는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51.4%나 급증했다. 또 지난해 동기대비 ‘나인웨스트’도 30.2%, 건강슈즈 컴포트 화인 ‘워킹온더클라우드’는 39%의 고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신발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에서 수입신발브랜드의 신규 입점도 늘었다. 지난해 10월 ‘게스슈즈’와 올 2월 ‘제옥스’가 입점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현재 수입구두브랜드는 7개로 지난해보다 2개 더 늘었다. 에비뉴엘에서는 지난 4월 일명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의 신발’로 유명한 ‘마놀로블라닉’을 판매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제화브랜드들은 해외브랜드에 비해 디자인이 올드(old)하고 개성이 없어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젊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며 “또 40대 이상의 장년층의 경우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컴포트화를 많이 찾지만 이런 신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업체가 거의 없어 해외 브랜드들의 매출이 상승중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해외 명품 디자이너 구두 편집숍 ‘슈컬렉션’은 올해 7월까지 누계로 전년대비 매출이 117.5% 신장했다. 본점과 강남점에서도 수입 구두브랜드 5개로 구성된 편집매장 ‘리치오안나’의 매출이 전년동기간대비 57.3% 성장했다. 구두 제품군의 연 평균 매출이 8.2%인 점을 감안한다면 7배가량 신장한 것. 현대백화점에서도 ‘나인웨스트’ 등 수입구두브랜드가 전년동기 대비 35% 신장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탈리아 수입 구두인 ‘마나스’는 지난 4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입점된 데 이어 이달에 무역센터점에 입점될 예정이다. 또한 신촌점에도 이달에 미국브랜드 ‘내츄럴라이저’를 입점했다. 이처럼 수입구두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활발하다. 유명 팝스타 제시카 심슨이 디자인한 ‘제시카 심슨’은 지난 6월에 국내에 론칭했고, 제일모직은 지난 달 ‘스티븐 매든’을 선보였다. 반면 국내 제화브랜드들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1위의 제화 ‘금강제화’는 매출 부진의 이유로 현대 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퇴출을 당했고 최근 국내 3대 제화였던 ‘에스콰이아’는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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