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비율 내린다
은행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택담보 비율을 낮추고 있어 서민들의 집장만 꿈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부응하는 한편 자체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을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아파트 담보 대출의 경우 지난달 초 우량고객 우대 조치를 실시하며서울지역의 담보비율을 최저거래가의 88%까지 가능하도록 높였지만 다시 낮출 것을고려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지난달 서울.경인지역 담보비율을 80%에서 75%로 내렸지만 추가 하향조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오랫동안 80%를 유지해왔으나 60% 이상은 고정 여신으로 간주하는등 금감원 조치가 구체화되면 조정을 검토해볼 생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85%에서 80%로 낮췄으며 더 내려야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영업경쟁력 문제로 주저하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에 지역별로 담보비율을 차등화하며 100%까지도 가능하던최고치를 80%로 낮췄고 지난 8월에는 금리도 소폭 인상했다.
조흥은행은 100%까지 인정해줬으나 지난 9일부터 90%만 내주기로 했고 제일은행도 지난달부터 신용도에 따라 담보비율을 세분화해 사실상 낮추는 효과를 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분석해 조치를 취하고있는 가운데 부동산 투기대책까지 겹쳐 실제 대출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 값이 현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 없는 서민들은 집 장만 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