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대중 자서전' 출간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등<br>한국현대사 고스란히 담겨

박지원(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자서전' 출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과 삶을 다룬 '김대중 자서전(삼인출판 펴냄)'이 29일 출간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지난 1987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단일화 실패, 남북 정상회담 뒷얘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심경 등을 털어놓았다.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실패했던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나라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 "국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7ㆍ4 남북 공동성명의 예를 들며 '임동원ㆍ김용순' 명의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설득해 결국 두 정상의 이름으로 선언문이 만들어졌다는 일화도 공개됐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 어조로 "실용적인 사람으로 알고 대세에 역행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는데 잘못 본 것 같다" "그는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 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관해서도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이 정권에 의해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버지 시절에 여러 가지로 피해를 보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한 일을 소개하면서 "뜻밖이었고 참으로 고마웠다"고 했다. 이번에 나온 자서전은 2004년부터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구술해 녹취한 자료와 저술한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출생부터 정치 입문까지를 다룬 1권과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 기록된 2권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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