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ｍ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박태환(21ㆍ단국대)의 짧은 소감이다.
박태환은 18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ｍ 결승에서 15분01초72로 중국의 쑨양(14분35초43)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100ｍ와 200ｍ, 400ｍ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대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아쉽게 첫 4관왕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반면 맞수인 쑨양은 동료 장린(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4분45초84)을 무려 10.41초나 앞당기며 신기록을 다시 썼다. 호주의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1년 세운 세계기록에도 불과 0.87초 밖에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어 박태환은 자유형 1,500ｍ 경기 후 20분 만에 치러진 혼계영 400ｍ 결승에도 대표팀 마지막 영자로 출전해 은메달을 일궜다. 한국은 3분38초30으로 중국(3분34초01)과 일본(3분34초10)에 이어 세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중국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3, 은2, 동2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도하 대회(금3, 은1, 동3)에 이어 2회 연속 7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의 실패 악몽도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은 이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을 확보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13개의 금메달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복싱,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태권도가 일궈낸 우리나라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12개)기록을 깨는 성적이다. 한진섭(29ㆍ충남체육회)과 이대명(22ㆍ한체대)이 대회 3관왕, 김종현(25ㆍ창원시청)과 김학만(34ㆍ상무), 홍성환(27ㆍ서산시청), 김윤미(28ㆍ서산시청)가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다관왕만 6명이 탄생하는 겹경사도 났다.
또한 김혜림(25ㆍ안산시청)은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오신잉(홍콩)을 15대 7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 첫 펜싱 금메달을 안겨줬다. 볼링 여자 2인조 결승에서는 베테랑 최진아(26ㆍ대전광역시청)와 강혜은(26ㆍ창원시청) 조가 금메달, 손연희(26ㆍ용인시청)와 홍수연(26ㆍ서울시설공단) 조가 은메달을 휩쓸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당구팀은 은 1, 동1에 그쳐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