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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동부화재 "中·베트남 이어 印 등 진출… 亞시장 선도할 것"

상품 차별화 통해 글로벌 보험회사 입지 굳히기<br>홈쇼핑 등 판매 다각화 심혈… 지난해 24% 신장

동부화재 직원이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사고 차량의 보상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전국에 2,000여명의 보상직원과 1,100여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24시간 현장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화재



지난해 10월 김정남(사진) 동부화재 사장은 네 번째 해외 지점인 뉴욕 지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1974년 괌 진출로 해외시장에 첫 깃발을 꽂은 후 동부화재는 하와이ㆍ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지점을 늘려왔다. 이번 뉴욕 진출로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을 해외 거점 시장으로 집중 공략하겠다는 김 사장의 청사진이 완성된 셈이다.

이제 김 사장의 눈은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중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는 이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놓았고 올해는 인도ㆍ싱가포르 등의 진출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동부화재는 괌ㆍ하와이ㆍLA에서 수익성 위주의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철저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보험상품을 판매해 아시아 시장에서 선진 글로벌 보험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국내에 자동차보험을 처음으로 소개한 '원조' 회사다. 1962년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창업한 후 1976년 현재 자동차보험의 모태가 된 '차주배상책임보험'을 개발했다.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차별화한 상품 개발과 보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981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했고 운전자 보험의 효시인 '장기운전자복지보험' 상품을 출시해 자동차보험 중심의 상품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1998년에는 업계 최초로 보상 서비스 품질보증제도를 실시해 보상 서비스 경쟁 시대의 서막을 열기도 했다.


손보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 사장은 이미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 보험의 역량을 강화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보장성 중심의 장기 보험과 우량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수익과 성장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과 일반 보험은 지금의 영업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영업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우량 조직을 도입해 상품 개발과 마케팅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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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는 수익성 증대 차원에서 판매채널 다각화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동부화재의 경쟁력은 각 채널별로 강한 조직력과 영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설계사 중심의 전통 채널 영업 외에도 독립법인대리점(GA)ㆍ방카슈랑스ㆍ홈쇼핑 등 멀티 채널 제휴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모델을 창출해 각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김 사장 취임 이후 이 같은 성장모델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 동부화재의 2010 회계연도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18.9% 신장한 7조1,137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도 2,84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동부화재는 2011 회계연도에도 수익성에 기반한 외형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손해율 관리와 철저한 사업비 집행, 효과적인 자산 운용 등을 통해 3ㆍ4분기까지(2011년4~12월) 원수보험료 6조5,1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2%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3,2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동부화재의 장기 발행 신용등급(BBB+)과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 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금융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던 가운데서도 동부화재의 신규 판매채널 확대 전략과 견고한 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동부화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일시납 신계약 급증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로 손해율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며 "업계 최고의 효율성을 보유한 손해보험회사"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이 경쟁사에 비해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보장성 보험 실적을 견인하는 설계사 인원이 지난해 3월 1만4,219명에서 지난해 11월 1만5,613명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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