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安風… 野 "불어만 주오" vs 與 "잠재워라"

서울시장 보선 D-6<br>야권, 안철수 지원 나서면 지지율 3~6%P 상승 기대<br>與, 바짝 긴장… 숨어있는 10%대 보수층 결집 나서

서울시장 선거전이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ㆍ26 재보궐선거 직전에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막판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원장에 대한 지원요청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제가 또다시 부탁 드리는 게 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안 원장이 반(反) 한나라당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구태적인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저도 (지원요청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간접적으로 안 원장의 지원을 요청한 것이며 선거전이 계속 초박빙 구도로 갈 경우 직접적인 지원 요청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는 안 원장 지원시 박 후보의 지지율이 3~6%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격으로 30~40대나 중도층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유보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안 원장이 지원에 나서 이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나 안 원장 모두 고민이 크겠지만 안 원장이 야권 시민후보 자리를 박 후보에게 양보했던 것이나 앞으로의 정치적 비전을 고려할 때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박 후보를 다시 한번 지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막판 '안철수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긴장하면서 숨어 있는 10%대의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박 전 대표보다 안 원장의 입김이 20~40대 사무직에서 더 세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코리아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6~17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임의번호 걸기)한 결과 안 원장의 지원이 박 후보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73.3%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66.3%)보다 높았다.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원장은 참교육자 자세로 돌아가 난장판 선거전에 기웃거리지 말고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존경을 계속 받기 바란다"며 경계심을 표출했다. 나 후보 측은 '위기론'으로 보수층의 긴장감을 촉구했다. 나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냉정하게 봤을 때 나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지만 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여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야 승리한 경험을 볼 때 현재의 오차범위 내 접전은 '경합열세'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보수결집에 나섰던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이번에도 밑바닥부터 가동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나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나 후보를 찍을 사람 중 80~90%는 이미 결집됐다고 보고 남은 기간 숨은 보수층을 찾아내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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