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사골프엿보기] 김종상 회계사

[명사골프엿보기] 김종상 회계사'페블비치(PEBBLE BEACH) 18번홀' 얼마전 타이거 우즈가 100여년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차(15타)로 화려하게 우승한 US오픈이 개최됐던 곳이다. 그 페블비치 코스 중에서도 18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페블비치코스는 미국에서 경치가 아름답고, 기후가 좋은 몬튜레이라는 서부해안의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데, LA을 거쳐 태평양을 바라보며 해안을 따라가는 1번 국도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가다보면 닿을 수 있다.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몬튜레이 반도를 일주하는 「세븐틴마일 드라이브」입구에서 5달러쯤 하는 별도의 통행료를 지불하고 바다와 울창한 숲을 돌아서 페블비치에 도착하게 된다. 관광객들은 유명한 골프장에 당도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18번홀에서 기념사진들을 찍고, 모자나 티셔츠 등을 사곤 한다. 필자도 6년전 샌프란시스코 지역 버클리 대학에서 해외연수를 할 때 다른 일행을 안내하며 이곳을 서너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때문에 지난 US오픈때 장타자 「존 댈리」선수가 이 18번홀에서 4번이나 OB를 내고, 14타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포기했던 상황이 눈으로 보듯 선하게 상상이 된다. 미국의 골프애호가들도 이곳에서 한번 플레이하기를 갈망하고 있는데, 페블비치에서 플레이를 하려면 18번홀 옆으로 있는 랏지(LODGE·숙소)에 1박하는 것을 조건으로 몇 달전에 부킹을 하든가, 200달러가 넘는 그린피를 내놓아야만 한다. 필자는 그 주변에서 1년을 지내는 동안 플레이 할 기회를 가졌다. 부인이 일년전부터 예산을 세워 결혼기념일에 맞춰 페블비치에 오게 됐다는 미국인과 함께 하였는데, 거의 모든 홀이 바다를 끼고 있어 그 풍치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없는지라 비디오며 카메라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이 돌았다. 당시 동반자들은 평균 90타를 넘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그 곳에서는 모두 100타가 넘었다. 우리가 18홀을 끝냈을 때 그 미국친구의 와이프가 랏지 창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고 뛰어나와서 그 어렵고 귀하게 즐긴 페블비치 골프를 축하해주었다. 최근 그 페블비치에서 치러진 US오픈의 실황중계를 보면서 당시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이 지났던 매 홀의 모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났고, 타이거 우즈가 그 18홀에서 어머니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며 추억이 새로웠던 것이다. 또 당시 다른 곳보다 10타 정도는 어렵구나 했던 그 곳에서 15타차로, 또 참가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기록을 내며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우즈가 정말로 세계 최고의 골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입력시간 2000/07/09 17: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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