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외식기업 한식전문점 눈에 띄네

일식·사찰음식 더하고 … 고급화 전략 통해 차별화

매일유업 '정'·CJ푸드빌 '다담' 등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양식·일식 요소 접목하면서도 정체성 살린 '모던 한식' 선봬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서울 청담동 다담 매장 내부. /사진제공=CJ푸드빌

외식기업들의 한식전문점이 고급화·복합화 등을 통해 진화하면서 일반 한식전문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한식전문점들은 대체로 전통 한정식만 선보였다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한식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국산 재료와 서양의 조리법 또는 서양과 한식 조리법을 접목한 '퓨전한식'에 유행한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한식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한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게 외식업계의 설명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초 서울 청담동에 한식전문점 '정'을 열었다. 정은 도시락정식과 전, 신선로 등 고급 한식메뉴를 중심으로 생선회 같은 일식 메뉴들을 가미했으며 스시전문점 '스시효'의 안효주 대표의 제자인 이정기 총괄 셰프가 요리를 맡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메뉴 가격대는 점심 도시락정식이 3만 8,000원, 점심 저녁 일품요리 특모듬생선회는 9만원, 코스요리는 8만~15만원선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청담동 지역 특성과 고객 수요를 감안해 한식과 일식을 접목한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7년 인도요리 전문점 '달'을 론칭하고 외식사업에 진출한 이래 '야마야(일본요리)', '더키친살바토레(이탈리안요리)', '크리스탈제이드(중화요리)' 등 외국식 요리 전문점들을 선보여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한식전문점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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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은 식품업계에서 소문난 미식가로 외식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론칭한 정을 포함해 그 동안 매일유업이 론칭한 외식 브랜드들은 모두 고급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2년 3월 한식전문점 '다담'을 서울 청담동에 열어 운영하고 있다. 다담은 100% 국산 제철 먹거리를 사용해 만든 정통한식에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채식 위주의 음식인 사찰음식을 접목해 선보이며 전통주와 와인도 함께 갖추고 있다. 다담의 메뉴 가격대는 점심에 장터국밥 1만 8,000원, 한우갈비탕 3만원 등 2~3만원대이고 저녁 코스요리는 7만~15만원대로 구성돼 있다.

썬앳푸드는 지난 2004년에 첫선을 보인 캐주얼 한식전문점 '모락'에 이어 지난 2010년에는 고급 한식전문점 '비스트로서울'을 서울 삼성동에 열었다.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 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모락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한식메뉴와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비스트로서울은 외국인 고객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외국인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포크와 나이프를 갖추고 단품 한식메뉴 등으로 양식의 요소를 접목했으며 채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채식만으로 구성된 코스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건호 썬앳푸드 R&D팀장은 "각 외식기업들이 론칭하는 한식전문점들이 각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앞으로 보다 다양화된 형태의 한식전문점들이 늘어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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