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더 일하고도 적게 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육 수준도 더 높고, 평균 수명 역시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가 6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EU 남성과 여성의 삶에 대한 비교통계'에 따르면 직장생활과 학습, 가사노동을 포함한 여성의 근로시간은 25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과 스웨덴을 제외하곤 모두 남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시간 이상 차이가 난 회원국만도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스페인, 헝가리 등 6개국에 달했다.
반면 여성들의 파트 타임및 저임금 업종 종사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여성들이 남성보다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평균 15% 적게 버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40% 이상이 교육, 보건 또는 공공행정 등 제한된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파트타임 근로자 비율도 여성은 32.6%에 달한 반면 남성은 7.4%에 그쳤다.
민간 대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전체의 3%에 불과했고, 여성 이사및 부장급 비율 역시 10%와 32%에 머물렀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독일, 영국, 핀란드에서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몰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그리스, 폴란드에선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고용비율도 지난 2004년 말 현재 55.7%로 전년 말에 비해 0.7% 포인트높아졌지만 남성에 비해서는 15.2%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 별로는 키프로스,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몰타 등에서 남녀간 고용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여성 고용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명은 여성이 81.2세로 남성의 75.1세에 비해 6.1년 더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역시 지난 2003년 대학 졸업자의 54.6%를 여성이 차지하는 등 남성보다 높은 학력수준을 나타냈다.
EU 집행위는 이 같은 통계가 담긴 남녀간 성평등 개선 보고서를 내달 브뤼셀에서 열리는 25개 회원국 정상회의에 제출하고 개선방안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