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내년 비상경영"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위해 비용절감등 돌입

한화그룹 전 계열사가 내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비용절감과 경영혁신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9일 “내년은 전 계열사가 비상체제를 가동한다”면서 “현재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계열사별 비상경영안에는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측은 “비상경영안의 큰 줄기는 한 마디로 자린고비 경영이 될 것”이라며 이번 비상경영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셀 것을 예고했다. 한화그룹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함이다. 한화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큰 강을 건너야 한다”면서 “본계약 및 잔금완납에 이어 안정화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계열사의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지만 국민연금의 자금 지원, 외국계 투자 유치, 보유 부동산 매각, 대한생명 지분 매각 등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할 일이 첩첩산중이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계획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도 반영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특별 메시지에서 “한화와 저 자신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만큼 전 임직원은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위기대응체제를 가동해 달라”면서 “저부터 어려움 극복을 위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가로막혀 실사 개시조차 못하는 안개 속 상황도 한화그룹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고용보장 ▦임단협 승계 ▦종업원 보상 ▦우리사주 출연 ▦향후 5년간 대우조선 및 자회사 자산 매각 금지 ▦자세한 인수자금 조달안 공개 등을 요구하며 한화의 실사를 저지하고 있다. 한화는 이 가운데 고용보장과 임단협 승계는 노조측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외의 사안은 아직 실사도 못한 상태기 때문에 아직 약속을 할 수 없는 단계여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오는 29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양해각서(MOU)를 통해 약속한 바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100여명의 실사단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산업은행의 협상을 희망을 갖고 지켜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가 보유한 경기도 시흥매립지를 시흥시에 매각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리조트가 보유한 임야도 좋은 조건에서 처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을 제외한 계열사 사옥들에 대해서도 향후 재매입을 조건으로 한 ‘매각 후 임대입주’ 방안을 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5,000억~2조원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시중에서 돌고있는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계열사 매각설은 터무니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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