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TT도코모, 상반기 사상 첫 손실

출자회사 주가급락 따라 막대한 평가손 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가 상반기(4~9월)에 사상 첫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 신문이 7일 보도했다. NTT도코모는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기술인 'i모드'로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데 이어 지난 10월 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를 개시,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도코모의 이번 손실은 이 회사가 출자했던 네덜란드의 이동통신 업체인 KPN모바일의 주가가 급락, 약 3,000억엔의 특별 손실을 계상한데서 비롯됐다. KPN모바일은 NTT도코모가 'i모드'의 국제적 확장을 위해 지난해 8월 지분 15%를 4,073억엔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그러나 세계적인 IT시장의 불황으로 KPN모바일의 실적이 부진, 도코모에 막대한 평가손을 입힌 것. KPN모바일의 평가손 규모는 도코모가 올 회계연도의 경상이익 전망치인 7,960억엔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NTT도코모가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하게 추진해온 해외투자 전략을 일부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코모는 그동안 i모드 와 제3세대 휴대폰 보급을 위해 미국 등 5개국의 사업자에 모두 1조 8,000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3세대 통신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투자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도코모의 국내 자회사 8개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로는 4~9월에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에 결산하는 올 회계년도에는 그룹 전체와 NTT 단독 모두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의 포화 상태와 IT불황 등으로 순익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도코모는 지난해 9월 반기 결산때 그룹 전체로는 2,175억엔의 순익을 기록,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단독 회사 기준으로도 1,014억엔의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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