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최근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기업 유동성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후 부랴부랴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유동성 위기로 기업가치 얼마나 하락하나`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언론에 배포했으나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보고서 내용은 경기위축으로 자금시장여건이 나빠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왜 유동성 위기가 생기고 기업가치가 얼마나 훼손되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지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것.
연구소는 대표적으로 카드산업을 예로 들면서 유동성 위기는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로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같은 계열인 LG카드에 대해 뒤늦게나마 `직언`을 한 셈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LG카드의 유동성 문제가 아직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계열의 연구소가 경영진의 책임과 구조조정을 언급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좀 더 일찍 문제점을 지적했으면 좋지 않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