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곽정준 YHC 사장

'오토바이 가슴보호대' 세계 1위 이어 "부츠로 제2 승부수"<br>伊유명 가슴보호대 업체 누르고 시장 60% 점유<br>부츠 비중 계속 확대 "3년 안에 1억弗매출 목표"




곽정준(50) YHC 사장은 세계 오토바이의 레이싱용 가슴보호대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데 이어 부츠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곽 사장은 안전하면서도 착용하기 편한 제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컬러, 저렴한 가격으로 쏘(THOR), 팍스(FOX), 악소(AXO), 다이치 등 미국ㆍ유럽ㆍ일본의 내로라하는 오토바이용품 회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20년 전 충북대 임학과를 졸업한 뒤 황조실업에 입사해 오토바이 레이싱용 가슴보호대와 첫 인연을 맺었다. 개발부장을 거쳐 해외영업부장으로 일하던 그는 1994년 디자인ㆍ품질 면에서 한 수 위에 있던 이탈리아 업체에 큰 바이어를 빼앗기면서 회사 오너가 폐업해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곽 사장은 ‘이대로 물러날 순 없다’는 오기와 ‘좀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하다 부친으로부터 빌린 1,500만원 등 2,000만원으로 YHC의 전신인 영한실업을 설립했다. 그는 동료 등 5명과 서울 연희동 지하 15평에 첫 둥지를 마련, 성실과 끈기로 바이어를 하나씩 늘려갔다. 동시에 이탈리아 제품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하면 보다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지를 끊임없이 연구ㆍ분석했다. 그러던 중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기존 가슴보호대가 오토바이 사고 때 부서지면서 가슴을 찌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가볍고 유연하면서 강한 충격에도 잘 부서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의 가슴보호대를 개발했다. 어깨 보호대와 뒷판의 PP에 빨강ㆍ파랑ㆍ노랑 등 형형색색으로 크롬도금하는 데도 성공했다. 곽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이듬해인 2000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보호장구 딜러 엑스포’에 형형색색의 신제품을 출품했다. 세계 바이어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검은색 위주의 시장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곽 사장은 2001년 중국 칭다오(靑島)에 가슴보호대를 생산하는 임대공장을 마련,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창업 당시 8,0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03년 90억원, 2004년 17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슴보호대 세계 시장점유율은 60%로 올라갔다. 반면 곽 사장을 실업자로 내몰았던 이탈리아 기업들은 1개사 외엔 모두 문을 닫았다. 곽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탈리아 기업들이 과점해온 부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부츠는 가슴보호대보다 시장이 훨씬 크고 납품단가도 50달러 선으로 가슴보호대의 2.5배 수준이다. YHC는 작년 6월부터 MX부츠(산악ㆍ묘기용), 올 들어 레이싱족이 신는 투어링부츠 양산에 들어갔다. 세계 MX부츠 시장은 1억 달러, 투어링 부츠는 10억 달러 규모다. 올해 전체 매출 240억원 중 부츠의 비중이 54%(130억원)를 차지할 전망이다. 곽 사장은 “내년쯤 가슴보호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65~70%로, 부츠는 1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3년 안에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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