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産銀 'KDB 글로벌스타' 선정기준 강화

네오세미테크 상장폐지 여파<br>우회상장 기업 등은 제외키로

산업은행이 'KDB 글로벌 스타' 선정 기준을 강화한다. 지난해 2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KDB 글로벌 스타로 선정했던 네오세미테크가 최근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투자자와 주주에게 큰 피해를 입힌 데 따른 것이다. 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우회상장을 했거나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기업들은 KDB 글로벌 스타 심사에서 제외된다. M&A를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들이 최근 분식회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아예 심사대상에서 빼기로 한 것이다. 산은은 이외에도 금융감독원과 함께 해당 기업의 실적 원천정보를 검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분식회계로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솎아내기 위해서다. 또 향후 기업 심사시 막연한 미래 성장성보다 기술력 평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산은은 현재까지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 40여 곳을 KDB 글로벌 스타로 선정해 대출ㆍ투자 등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네오세미테크 건이 터지면서 평가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발표나 회계법인의 감사 내용이 진짜인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신력을 회복하고 옥석을 보다 잘 가려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중소기업 지원 축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부실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줄인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마저 중소기업 지원을 축소한다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KDB 글로벌 스타로 선정되면 산은의 지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이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 덕분에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선정 기준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중소기업 지원 축소로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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