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망수출상품 일류화사업 발전방향(좌담회)

◎“하면된다” 도전하면 세계시장이 보인다/정부도 사업 더욱확대 경쟁력있는 상품육성을/허진호­박람회 참가 등 발로뛰는 현장홍보 승부를/이윤재­납기·가격·신뢰 등 마케팅 원칙 간과말아야/김형규­고유브랜드 현지특허등록 모방피해 예방을/이민화­소비자 관심 꿰뚫는 제품생산·서비스 필수통상산업부로부터 수임받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유망수출상품 세계일류화사업」이 우리나라 수출증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류화사업이란 무공이 지난 86년부터 유망수출상품을 세계일류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수출지원사업으로 현재 피아노 PC모니터 반도체등 13개품목 18개업체가 일류화업체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96년기준 일류화품목의 수출규모는 1백36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태전자, 메디슨, 진웅, 대성금속공업 등 4개 일류화업체의 경우는 지난해 수출신장률이 약 29%에 달해 일류화사업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4개 일류화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일류화 사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참석자 ▲허진호 해태전자 대표 ▲이민화 메디슨 사장 ▲이윤재 진웅 회장 ▲김형규 대성금속공업 사장 사회­정년순 대한무역 투자진흥공사 무역진흥본부장 일시:6월19일 장소:무공 회의실 ▲정년순 무역진흥본부장(사회)=우리의 대표적 수출상품을 해외시장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의 일류화사업추진으로 인해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일류화사업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 먼저 간단한 회사소개와 함께 일류화업체로 지정되게 된 동기가 있다면. ▲허진호 해태전자대표=해태전자가 생산하는 오디오는 국내외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세계 초일류업체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오디오제품 생산업체로 인정받는 것이다. 다원화된 세계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보다 능동적인 기업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관계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필연성이 일류화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민화 메디슨사장=일류화사업은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략적 품목을 집중 육성하여 세계적 수준의 일류제품으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초음파 진단기를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는 메디슨은 이 제품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세계 일류제품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참여했다. ▲김형규 대성금속사장=세계 제일의 손톱깍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3년간 외길을 걸어 왔다. 특히 일류화 업체 지정이후 세계시장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 결코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해외마케팅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 세계 일류업체로 거듭 나도록 노력하겠다. ▲이윤재 진웅회장=우리 텐트의 품질은 세계 어느제품과 비교하더라도 절대적인 우위를 지니고 있고 세계 유력바이어들에게 「세계일류의 텐트수출업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한다. 바로 이러한 자심감을 국제무대에서 강하게 부각시키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국적성을 인정받기 위해 일류화사업에 애착을 갖게 되었다. ▲사회=외국 일류제품과 비교해 메디슨은 어떤 비교 우위가 있는지. ▲이사장=우리회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미국의 GE사, 독일 지멘스사, 일본 도시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들은 상호만 보아도 세계초일류기업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인 메디슨이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길밖에 대안이 없었다. 이를위해 연구개발투자에 치중하고 저렴한 가격을 설정, 선진국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사회=우리나라 오디오 역사는 선진경쟁국에 비해 상당히 미천한데도 불구하고 일류화업체로 선정된 해태전자가 세계 일류제품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허대표=선진기업의 막대한 물량공세 등으로 인해 세계시장 진출에 다소 애로가 있었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일류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브랜드마케팅 전략 등을 다방면에서 구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세계시장용 브랜드인 「셔우드」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고 중국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사회=진웅은 텐트 단일품목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이회장=마케팅에는 왕도가 달리 있을 수 없다. 고객을 생각하고 소비자 관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마케팅의 핵심이다. 이점에 있어 무엇보다도 품질이 가장 중요한 핵심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중점을 두었다. 또 바이어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구축하는 납기준수,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경쟁력있는 가격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마케팅 원칙론에 충실했다. ▲사회=대성금속은 한계산업으로 분류되기 쉬운 손톱깍기 하나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널리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성의 성공비결 및 해외마케팅전략이 있다면. ▲김사장=한마디로 어느 업종이든 한계업종은 없다고 본다. 이것이 지난 23년간 외길 인생을 걸어온 나의 철학이자 대성금속의 경영모토이다. 따라서 어떤 제품이든 장인정신을 갖고 노력하면 유망수출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고의 품질과 고유브랜드를 앞세운 해외홍보 확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개발, 전세계를 거미망같이 엮는 유통망 구축등이 어우러 진다면 우리 회사와 같은 성공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일류화업체로 지정된 이후 구체적인 성공사례가 있다면. ▲허대표=현재 범용 앰프리시버 분야에서는 우리 제품이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특히 선진각국의 전문 오디오 딜러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이 상당히 알려져 있다. 이는 해외마케팅의 초점을 전문 바이어와 소비자로 이원화하여 차별적인 홍보를 한 것이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바이어를 확보하기 위해 연평균 10회가까이 전세계 주요 오디오 전문박람회에 참가해 직접적인 현지 홍보는 물론 참가바이어들에게 개별 면담을 꾸준히 전개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사회=우리 상품의 품질을 세계 일류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고유브랜드 수출확대가 강조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다른 수출업체들에게 알릴만한 내용이 있다면. ▲김사장=우리 회사 고유 브랜드인 「777」을 개발한 동기는 제품에도 반드시 자기이름을 가져야만 책임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 고유브랜드를 가지게 되면 다른 회사로부터 모방 등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브랜드는 세계 15개국에 등록했고 28개국에 출원중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 상표를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브랜드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상표도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고유 브랜드 개발이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사회=현재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일류화업체로서의 역할론적 측면에서 말한다면. ▲이사장=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정부에서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벤쳐기업의 집중적인 육성은 바람직한 조치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볼 때 일류화사업은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류화사업이 우리 상품에 대한 해외소비자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특히 우리경제의 견실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의 육성이 요청되고 있다. 국내 중소수출업체를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의견이 있다면. ▲김사장=해당업체의 제품특성에 맞는 수출확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름대로의 차별화전략을 분석해 발전방향을 정하고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수출업체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하면된다는 도전의식으로 세계 시장을 직시할 때 우리 수출산업뿐 아니라 경제전반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이다. ▲사회=오랜시간 내줘 감사하다. 일류화사업이야 말로 국익을 최우선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제일의 일류화제품이 국적을 상실해 버리면 여러분들이 희망하는 기대성과와 시너지효과는 크게 반감될 것으로 본다. 특히 일류화업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조그마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진정으로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정리=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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