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정부는 북한이 룩셈부르크 펀드를 통해 자금을 세탁할 가능성에 대비, 방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뤽 프리든(사진)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지난 2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펀드 산업 세미나’에서 “북한이 룩셈부르크 펀드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프리든 장관은 “룩셈부르크는 자금세탁방지 관련 국제기구인 FATF(Financial Action Task Force)의 회원국으로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지원 등 불법적인 의도를 지닌 세력에게 악용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FATF는 지난 89년 G7 정상회의에서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세탁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현재 미국ㆍ호주ㆍ영국 등 31개 국가와 2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비회원국으로 올해 말 개최되는 제18차 총회에 옵서버 국가로 초청된 상태다. 프리든 장관은 또 “룩셈부르크 정부는 금융센터의 확장 및 다변화를 위해 투자자 보호와 감독의 효율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인식하에 법규의 명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룩셈부르크는 인구 46만명의 소국가이지만 펀드 규모 면에서는 1조7,000억유로(약 2,040조원)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하루 평균 약 10억유로(1조2,000억원)의 자금이 룩셈부르크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