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장고 끝의 악수

제7보(101~118)



흑1은 반상최대의 끝내기. 수치로 나타내자면 18집짜리라는 연구가 나와 있다. 백2는 백의 권리. 이세돌이 백4로 젖혔을 때 콩지에는 얼른 응수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손을 빼려는 모양이로군. 다른 곳을 둔다면 거기가 어디일까?"(서봉수) "하변이겠지요."(김성룡)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 참고도1의 흑1이 놓였고 계속해서 백2 이하 6까지가 만들어졌다. "차단해도 백이 안에서 살아 버리겠군. 이건 흑이 못 견디겠는걸."(서봉수) "콩지에는 모험을 안 하는 성격이에요."(김성룡) 5분을 생각하고 콩지에는 흑5 이하 9로 지켰다. 백12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다시 콩지에의 손이 멎었다. "콩지에는 승단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지?"(서봉수) "맞아요. 예전에 이세돌이 그랬듯이 승단대회에 나가지 않고 있어요. 국제대회에 우승하면 그냥 9단을 인허하는 게 중국기원의 규정이니까 그 코스를 밟을 작정이겠지요. 준우승을 2회 하면 우승 1회로 쳐주니까 콩지에는 준우승을 한번만 더 하면 9단이 돼요."(김성룡) 이윽고 흑13,15가 놓였다. 흑15는 이것이 최선. 참고도2의 흑1로 나가서 끊는 것은 무리. 백6으로 먹여치는 수가 있어 흑이 망하게 된다. 7분의 숙고 끝에 둔 백18은 흑돌의 자충을 유도한 기민한 수순으로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만다. 그야말로 장고 끝의 악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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