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현대엘리베이터가 M&A(인수ㆍ합병)를 재료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부산은행ㆍ현대차ㆍSTX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들이 `M&A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0일 “최근 M&A 가능성이 불거졌던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며 “오는 12월 정부의 기업집단 소유지배 구조개선`을 위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 확정을 앞두고, M&A 테마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 인수합병 타깃이 될 수 있는 종목으로는 부산은행ㆍ현대차ㆍSTX 등을 꼽았다.
부산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35%를 넘는데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자본 적정성이 뛰어나 투자 메리트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4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와 배당성향이 높은 점도 투자 유망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취약한 지배구조와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사와의 갈등으로 대주주의 지분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 점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태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분 확대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TX는 자회사인 STX조선의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대주주 지분율이 약 10%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18%로 급증, `제2의 SK`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STX의 대주주 지분율은 강덕수 전 사장(5.33%)과 자사주 및 자사주신탁(23.64%) 등을 합할 경우 30% 수준이라 적대적 인수합병(M&A)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경영권 방어에 가능한 지분율은 사실상 10%에 미치지 못한다. STX는 또 지난해 30%를 배당하는 등 배당 투자 메리트도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