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군(大君): 불가사의한 삼성 회장이 이끌고 있는 것은 회사 이상일 수도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24일자)가 아시아판 커버스토리로 이건희(61) 삼성 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뉴스위크는 `은둔의 왕(The Hermit King)` 제하의 기사에서 1987년 이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활동과 경영 철학, 이에 얽힌 일화들을 비롯해 삼성이 이 회장 체제에서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는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 회장이 다른 재벌들과는 달리 일찌감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자만심을 버릴 것을 주문하며 과감한 기업개혁을 밀어붙인 것이 90년대 삼성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하고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현재 삼성은 한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한누리 투자증권 김종대 부사장의 말을 인용, “한국의 가장 힘있는 기업인으로서 이 회장은 주요 기업현안을 주도한다.
그는 한국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은 가장 큰 실패였으며 최근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후계 구도와 관련, 변칙 상속 의혹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의 신상과 관련, 뉴스위크는 여타 재벌 총수들과는 달리 인터뷰를 극도로 거부하고 공개 석상에도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자동차와 예술품을 즐기는 귀족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뉴스위크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