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인포커스] 엘리슨 오라클회장

"반도체경기 지금이 바닥..곧 회복""오라클과 SAP를 제외한 나머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5년 내에 모두 사라질 것이다." 오라클의 회장 래리 엘리슨이 20일 오라클 오픈 월드 세미나에 참석, 연설 중에 한 말이다. 엘리슨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커머스 원, 피플소프트, i2, 사이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모두 망할 것이며, 시벨의 경우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 전략을 쓴 건 잘한 일이지만 인수한 기업들을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구체적인 회사 이름까지 거명했다. 그의 비판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팜사 제품인 팜 파일럿을 가지고 있지만 몸에 지니고 다니진 않는다며 "이탈리아풍 정장에 그렇게 무거운 기기를 넣고 다니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웃었다. 그는 또 SAP를 최후의 생존자로 지목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커머스 원 등 다른 기업들과 제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리슨의 이런 주장들은 지난 18일 발표된 오라클의 2001년 실적과 어울리지 않는 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매출액이 2ㆍ4분기 때 66% 성장한데 비해 4ㆍ4분기에서는 급감했기 때문. 이런 지적들에 대해 엘리슨은 "우리는 깊은 불황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소프트웨어 수요가 상승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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