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유씨 석방 '8·15 메시지'에 영향 줄까

정부 對北기조 '시선 집중'

북한에 4달 넘게 억류됐던 유성진(44)씨가 13일 전격적으로 석방됨에 따라 관심은 15일 발표될 이명박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로 쏠리고 있다. 남북관계를 억눌러왔던 유씨 문제가 풀림에 따라 당장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는 미국인 여기자 석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유씨 문제와 대북정책 흐름이 별개의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북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 변화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높아져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통일부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유씨 석방이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는 물론 8ㆍ15 경축사의 메시지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유씨 문제에 대해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보기보다는 새로 등장한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치워진 원상복귀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미국이 여기자 석방 이후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대북 경제제재 수위를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는 점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북핵 이슈를 포함한 대북 문제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한층 강조한 것도 정부의 운신 폭을 좁게 하는 대목이다. 15일 귀환 예정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받아올 북한의 메시지 역시 물리적인 시간 여건을 고려하면 이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에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귀환 직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북측으로부터 획기적인 내용의 대남 메시지를 손에 쥔다 해도 구체적인 내용이 우리 정부 당국에 전해져 진의가 파악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