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첨단화·물류비 절감 효과도동국제강(회장 장상태)이 포철과 컨소시엄으로 한보철강 인수에 뛰어든 것은 철강일관생산체제 구축 등 다목적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수추진으로 ▲그동안 봉강 형강 후판(조선용 강판)외에 열연강판(핫코일)까지 생산하게 됨으로써 종합철강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재의 핵심인 냉연강판(자동차용 강판)의 경우 계열 연합철강이 연간 1백80만톤을 생산중이어서 계열사간 연계생산하면 일관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엄청난 효과를 갖게 된다.
두번째 한보철강의 아산만 철강단지의 형강 봉강공장을 인수하면 기존 부산공장의 노후한 형강 봉강시설을 첨단설비로 완전히 개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부산공장은 도심지에 있는데다 20년 이상된 노후설비여서 외곽이전이 불가피하다.
아산공장을 인수하면 최근 가동한 부산 후판공장과 함께 형강 봉강공장를 혁신설비로 바꿀 수 있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동국측은 분석.
다음으로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이점도 인수추진의 중요한 요인이다.
만약 한보철강의 아산만공장을 인수하면 경인지역의 철강수요업체에 대한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아산공장 인수가 확정될 경우 연합철강이 한보철강의 아산만공장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미니밀공장과 냉연강판공장프로젝트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연말까지 ▲후판 2백50만톤 ▲봉강 1백70만톤 ▲형강 80만톤 등 모두 5백만톤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보철강의 아산철강단지 B지구(봉강 형강 전기로)를 인수할 경우 ▲봉강 1백만톤 ▲미니밀(전기로) 2백만톤 등을 추가로 확보, 총 8백만톤체제로 늘어나 철강재벌로 도약하게 된다.
동국제강이 이번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철강업계의 「대부」이자 공기업인 포철과 공동 인수할 경우 인수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고 ▲현대의 인수를 저지할 수 있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철강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이의춘·이용택 기자>
◎동국제강 어떤기업인가/“바늘에서 선박까지” 쇠전문 그룹/재계 18위… 작년매출 3조4천억
동국제강은 오직 한길 철강만을 고수해 온 「쇠재벌」이다.
「바늘에서 선박까지」는 대를 이어 변하지 않고 있는 그룹모토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18위에 계열사는 17개. 이 가운데 동국제강을 비롯 한국철강·부산스틸·연합철강·동국산업 등 계열사 대부분이 철강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룹전체 매출 3조4천억원(96년기준)에 철강부문 매출이 70%를 넘는다.
철강 한길을 고집한데다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양,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하다.
장상태 그룹회장과 실제인 장상돈 동국제강사장·장상건 동국산업회장 등 3형제에 의해 「화목경영」을 이루고 있다. 장그룹회장의 장남인 장세주씨는 기조실장(전무)으로 경영수업중이다.<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