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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상하이에서 첫 대국을 벌인 뒤 10여년간 세계 바둑계의 맞수로 활동해온 이창호 9단과 창하오(常昊) 9단이 18년만에 다시 상하이에서 대결한다.
이 9단을 필두로 한 한국 바둑리그의 정관장팀과 창 9단이 이끄는 중국 바둑리그의 중국상하이팀이 맞대결하는 ‘정관장 한·중 바둑교류전’이 18일부터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다. 이 9단과 창 9단은 18일 낮 12시(현지시간) 대국을 시작한다. 현지 방송은 대국을 생중계한다.
두 기사는 세계대회 결승전에서만 5차례, 준결승전에서만 3차례 대결하는 등 맞수로 꼽혀왔다. 전적에서는 이 9단이 27승 11패로 창 9단에 앞서 있다. 중국에서 이 9단은 ‘바둑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바둑 애호가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석불(石佛·이 9단의 ‘돌부처’ 별명)을 이긴 기사”라며 창 9단을 직접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다. 정관장이 주관하는 이번 교류전에서 정관장팀에선 이 9단 외에도 김정현 5단, 김현찬 3단, 김기용 7단, 박시열 5단이 출전한다. 상하이팀에서는 창 9단, 추쥔 9단, 후야오위 8단, 판윈뤄 4단 등이 나선다.
이 9단은 대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저조한 성적을 묻는 질문에“ (내) 실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후배들과 신예들의 실력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 9단은 “그동안 둘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아 국제대회에서 만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첫 대국에 이어 고향인 상하이에서 이 9단과 시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