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락하는 IT株… 내우외환 겹쳐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히 국내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2.4분기 실적우려까지 부각되면서 IT(정보기술)주가 바닥을 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와휴대전화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대형 IT주 동반 급락 = 13일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3.50% 떨어진 55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066570]와 하이닉스[000660]도 각각 3.44%, 3.51%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2.4분기 어닝쇼크 우려가 제기된 LG필립스LCD[034220]는 13.48% 급락한 2만8천5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30.03포인트(2.42%) 하락한 1,209.81을 기록중인데 비해 전기전자업종은 4%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IT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데다 LG필립스LCD의 출하량 하향 조정으로 인해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패널가격 하락 여파로 LG필립스LCD가 올해 2.4분기에 2천500억~3천5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손실 전망치인 46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3년만에 최저 = 삼성전자도 올해 2.4분기 반도체와휴대전화, LCD 등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악화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을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1조4천668억원으로 2003년 2.4분기에 1조1천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은 올해 4~5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로돌아섰지만 LCD 부문의 회복세가 더디고, 휴대전화도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에 따라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2천700억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 지분매각이 관건 =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단 지분 매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 회사 전체 지분의 9~14%를 6월 말에 처분할 예정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대형 IT주가 싸기는 했으나 여전히 이익 전망치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7월 초 각각 자사주 매입과 채권단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쪽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 부장은 "따라서 대형 IT주의 투자매력을 살펴보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의 순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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