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계 공석 CEO 하마평 무성

예보 사장 임영록 前차관등 경합··· 정책금융公과 패키지 인선 가능성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금융계에 공석 중인 고위인사가 늘어나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퇴임한 고위 관료들 사이의 경합구도로 진행되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현직 관료들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자리를 채워야 할 금융계 고위인사 자리에는 박대동 전 사장의 재보선 출마로 자리가 빈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와 산업은행 민영화의 일환으로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인 정책금융공사 사장, 그리고 5월 임기가 끝나는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 등이다. 이들 자리는 인선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 등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 인선 결과에 따라서는 잡음이 생길 소지도 다분하다. 우선 예보 사장 자리에는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 이승우 전 금감위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3명의 전직 차관급 관료들이 일찌감치 경쟁 구도에 들어선 가운데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한나라당의 배려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현직 1급 경제 관료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재보선 출마차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박대동 전 사장이 금감위 상임위원(1급)을 지낸 뒤 왔다는 것이다. 예보 인사가 정책금융공사와 연관돼 있다는 점도 인선 구도를 다르게 하고 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정책공사 사장에 전직 차관급 인사를 보내고 예보는 1급 관료가 가는 식으로 정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1급 인사들이 대부분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인사들이어서 섣불리 뛰기에는 쉽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 현직 관료는 용퇴를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보 사장 인선과 정책금융공사 사장 인선을 사실상 '패키지'로 처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두 기관 수장의 인선 시기가 맞물리고 업무 중복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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