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금형품목 다변화로 위기 돌파"

구미공단 에스아이엠 문홍득 사장<br>전자서 車까지 제품 다각화 지난해 매출 21억으로<br>올해 사출설비 보강 맞춰 상반기 인력 대폭 충원계획<br>日제조업 따라잡으려면 금형기술 격차부터 줄여야


경북 구미공단의 ㈜에스아이엠(대표이사 문홍득ㆍ53ㆍ사진)이 숙련공 부족으로 고전하는 금형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형업계의 기린아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개발 품목의 다변화로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금형은 제품을 생산하는 틀로 제조과정 중 최초로 적용되는 분야. 모든 기업들이 금형 설계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할 정도로 중요하며 치열한 기술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장이다. 생산하는 제품의 재질에 따라 프레스와 사출로 구분되며 플라스틱이나 쇠붙이로 대량 생산되는 모든 부품이 이 금형틀에 의해 생산된다. 좋은 제품은 그것을 찍어내는 금형이 제대로 만들어 져야만 훌륭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기술분야와는 동떨어진 인문학을 전공한 문 사장은 금형기술을 익히기 위해 형님이 운영하는 금형관련 중소기업에서 밑바닥부터 기술을 직접 체득,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기술자로 변모했다. 이러한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에서 모든 작업과정을 직접 점검하며 지도해 능률을 배가 시키고 불량률을 낮춰 거래처에 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문 사장은 “금형은 고전적인 분야지만 경험에 의한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사장이 기술을 모르고서는 기술자들을 감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형님 회사에 이어 오랫동안 대우전자에 근무한 문 사장은 지난 94년 구미시 신평동에서 TV와 모니터 등의 외장제를 생산하는 전자제품 금형 개발회사로 독립해 오늘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그 동안 국제표준규격인 ISO 9001 인증을 획득했고, 현대 기아자동차 품질 규격인 SQ 마크 취득으로 최고 수준의 회사로 인정 받았다. 입체형인 3D설계 방식을 정착시키고 현장에서 무 도면화로 능률을 높여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지난해는 구미공단 4단지에 새 사옥을 마련하면서 사출 장비까지 갖추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금형분야에서는 숙련된 기술인력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문 사장은 “과거에는 각 대기업에서 사내 직업훈련소를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사내 훈련소 폐쇄로 금형 기술자가 더욱 부족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 했다. 과거에는 수많은 대기업 산하 직업훈련소에서 교육받은 인력의 풀이 형성돼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이들 훈련소가 사라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이 같은 어려움으로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제조업의 성장 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인력부족 현상으로 금형 분야에 종사하는 숙련공은 여타 제조업보다 높은 임금을 보장 받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문 사장은 자신이 손수 기술을 전수하면서 인력을 양성해 구미공단에서 가장 일감이 많고 기술력이 높은 금형 개발회사로 평가 받으며 주목 받고 있다. 문 사장은 제품 다각화를 위해 전자제품에서 자동차부품으로 품목을 넓혀 나가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테라칸과 베라크루즈, 스타렉스에 이어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차종인 제네시스에 이르기까지 현대 기아차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종의 오토기어박스와 열쇠 잠금 장치를 개발하면서 중장비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에스아이엠의 매출은 지난 2007년 17억원의 지난해 21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사출분야가 보강되면서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타 회사에서는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문 사장은 사출설비 보강으로 상반기 중 인력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상당히 좁혀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형분야에서는 아직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문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애착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개발장비가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과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자세도 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마 영원히 좁히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금형분야 기술격차 해소 없이는 다른 모든 제조분야에서도 결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문 사장의 지적에 공감이 절로 생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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