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앙의 흑대마는 살지 못한 상태지만 그곳에 손을 쓰고 있을 여유가 창하오에게는 없다. 흑1 이하 5로 좌하귀를 유린하고 중앙은 운에 맡겨 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하고 잡으러 간 유창혁의 수가 백6이었다. 흑7부터는 삶을 찾아간 수순. 창하오가 믿는 것은 오직 하나, 자기의 대마가 거구이고 외곽이 아직 포위되지 않았다는 사실뿐이다. 대마불사라는 말도 있거니와 유년 시절부터 수천, 수만 판을 치러온 실전의 감(感)으로 그는 이 대마가 호락호락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창혁은 유창혁대로 믿는 것이 있다. 이 정도로 위태로운 흑대마가 살아가려면 상당한 몸값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자기 나름의 감(感)을 가지고 있는 것. 백14는 참고도1의 흑1을 기대한 수. 그것이면 백2 이하 6으로 휘몰아 잡을 예정이다. 창하오는 흑15로 맥점을 짚어 위기를 벗어났다. 백18로 자중한 것은 절대. 참고도2의 백1로 단수치는 것은 흑2 이하 8까지로 백의 무리. 결국 백은 20까지 15집 이상의 실리를 확보했다. 흑대마는 아직도 미생인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