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의 사설/7월 20일] 극단적 환경보호운동

극단적 환경보호운동 월스트리트저널 7월19일자 영국 이스트엥글리아대학 기후변화연구소(CRU) 연구원들의 이메일 유출 내용을 조사한 독립위원회가 2주일 전‘기후게이트’에 연루된 과학자들에게 사실상 무죄를 선언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게이트는 이스트앵글리아대학 CRU의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불거졌다. 기후변화연구학자들은 ‘자신들의 결론에 어긋나는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삭제했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기후변화회의론자들의 의견을 배제하기 위해 ‘동료 평가’과정을 건너뛰었다. 기후게이트는 기후변화연구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현재의 환경 친화적 정치 경향에 맞춰 재단하고 손질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이번 스캔들로 사람들은 “조작된 과학”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국제기화변화위원회(IPCC)의 주장을 통해 널리 알려진 ‘2035년 히말라야 빙하 소멸설(說)’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IPCC의 발표한 다른 주장들도 모두 환경단체들의 압력에 따라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CRU가 주도해 만든 IPCC의 2007년 보고서 결론을 신뢰하며 일각에서 염려한 CRU의 학문적 엄격함과 정직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보고서는 오직 미국 기후학자 마이클 만이 창안한 ‘하키스틱그래프’(지구 온도가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치솟은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의 오류는 인정된다고 밝혔다. CRU의 연구소장 필 존스 교수가 기온 하강을 보여주는 자료를 숨기려 시도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CRU 직원들의 연구 윤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CRU 직원들이 이메일을 고의로 삭제했고 법에서 보장한 적절한 수준의 자료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보고서가 “CRU는 순수한 독립연구기관이었다”라고 밝힌 점이다. 지구온난화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증거가 “조작됐다”고 밝혀지자 혼돈을 느낄 것이다. 기후과학연구학자들의 목표가 기후온난화에 회의적인 사람을 설득하고 지구 온난화를 개선하기 위해 세계 경제를 재편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우선 과학에서 정치적 요소를 드러내는 작업부터 먼저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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