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어 닥친 ‘웰빙’아파트 붐을 타고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공원 같은’아파트는 지난 98년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는 특히 단지 내 교통사고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에서 처음 분양된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의 경우 지역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면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33평형 매매가는 2억8,000~3억3,000만원, 38평형은 3억5,000~4억2,000만원으로 주변의 같은 평형 아파트에 비해 5,000만원~1억원 이상 높다.
25일 주택업체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차 없는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주택업체가 불황기를 타개하기 위해 선호도가 높은 ‘공원 같은 아파트’공급에 적극 나선 결과다.
서울에서는 오는 6월 실시되는 5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이는 ‘목동 세양 청마루’가 주목된다. 녹지율이 50%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곳곳에 수목을 심고 산책로를 설치, 단지 전체를 공원처럼 꾸밀 계획이다.
동탄신도시 시범 분양에 참여하는 주택업체도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를 선보인다. 한화건설은 시범단지 534가구를 포함, 총 2,000여 가구의 단지를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엔 테마공원을 조성, 주민들의 쉼터로 사용된다.
이달 말 분양하는 수지8차 ‘현대 I’PARK’도 지상에 차가 거의 없는 친환경아파트다. 지상 15~20층 14개동 규모로 특히 친환경적으로 개발되는 판교신도시와 인접,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라건설이 이달 말 충남 아산시 공수리에서 공급하는 ‘한라비발디’도 순수 녹지율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려 공원형 아파트로 만들 계획이다.
LG건설이 익산시 어양동에 분양하는 ‘LG익산자이’도 지상 주차비율을 20%로 낮춘 대신 테마공원 등 녹지공간을 갖춘 자연친화적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내집마련정보사 박상언 팀장은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인기몰이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공사비용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져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