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비씨카드 가맹점계약 해지
비씨카드와 신세계 이마트간의 카드 수수료 분쟁이 끝내 파국을 맞아 추석을 앞두고 `카드대란'이 현실화되게 됐다.
이마트는 1일 비씨카드가 가맹점 수수료를 이날부터 기존의 1.5%에서 2.0∼2.35%로 인상해 적용하자 바로 가맹점 계약을 일괄해지하고 전국 65개 모든 점포에서 비씨카드의 사용을 중단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마트측에 원가에 못미치는 수수료 현실화에 대한 협상을 8월초부터 요청했지만 이마트가 인상 불가 입장만 고수한채 협상에 응하지 않아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저비용구조를 바탕으로 생활필수품을 최저가격으로 판매하고 저마진 정책을 통해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산출을 납득할 수 없는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객들에게 비씨카드를 받지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2천600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비씨카드의 사용이 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이마트에서 중지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씨카드 사용이 중단된 이날 오전에는 이마트에 고객들이 많지 않아 아직 별문제는 없는 상황이나 고객이 몰리는 오후부터는 비씨카드 사용중단에 따른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이마트는 비씨카드 사용중지에 따른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카드의사용을 적극 권유하고 안내문과 안내방송 등을 통해 비씨카드 사용이 안되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마트는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할 경우 언제든지 협상에 응한다는 방침이고 비씨카드도 이마트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나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자발적인 협상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비씨카드에 이어 국민은행 KB카드도 오는 6일부터 이마트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여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카드 사용이 많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국내 할인점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작년 매출 6조7천억원중 65%에 해당하는 4조3천억원의 매출이 카드를 이용한 결제였으며 이중 19%가 비씨카드, 11%가 KB카드를 이용한 결제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현영복기자
입력시간 : 2004-09-0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