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최악의 황사현상이 이틀째 전국에서계속되면서 초등학교 휴교와 항공기 운항 차질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서울과 경기, 충북, 충남, 대전, 경남 등 시도 교육청들은 22일 하루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지만 밤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가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이 모래바람을 마시고 등교했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또 평소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이는 출근길 차량조차도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등 거리에는 행인들의 발길도 뜸했으나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났다.
항공편도 전날에 이어 일부 지방항공 노선이 짙은 황사로 시정이 확보되지 않아결항됐다.
◆ 늑장 휴교령으로 혼선
황사가 심해지자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이날하루 휴교를 했으나 교육부와 일선시도 교육청이 21일 저녁이나 밤 늦게 휴교를 결정,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학교에 등교했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등 우왕좌왕하며 혼란을겪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중 가장 먼저 휴교를 결정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생들이 수업을 끝내고 모두 귀가한 뒤인 21일 저녁 7시께 휴교방침을 결정했으며 경기와충북, 충남, 대전, 경남 등도 모두 밤늦게 휴교조치를 발표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과는 서울과 충북, 대전 등 일선 교육청들이 휴교령을 발표한 뒤인 저녁 8시께에야 사무실에 나와 시도별 휴업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인해 각급 학교의 상당수 학생들이 휴교조치를 알지 못한 채 22일 오전 학교로 정상 등교했다가 뒤늦게 발걸음을 돌리는 등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A초등학교의 경우 이날 오전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휴교방침을모른채 학교에 정상 등교했으며 강서구 등촌동 B초등학교도 150여명의 학생들이 등교했다가 휴교소식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학부모 박모(37)씨는 "뉴스를 보지 못해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되돌아왔다"면서 "어제 일과시간중에 미리 결정해서 알려줬더라면 아이를 먼지속에 학교로보내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정상 출근 소식을 듣지 못한 교사들이 상당수 출근하지않았고, 정상 출근한 교사들도 이미 등교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몰라우왕좌왕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황사에 대한 무신경과 늑장대응은 그대로 나타나 지난 21일 극심한 황사현상 속에서 실외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았다.
수원 A초등학교는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뛰게 했고, B여중은 스케치를 한다며 교정에서 미술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 거리, 공항 표정
이날 오전도 전날에 이어 서울지역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짙은 황사가관측됐다.
서울시내 거리도 황사가 계속되자 행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출근길 차량들도 황사로 인해 시정이 불안정하자 안개가 짙은 날 처럼 미등을 켠 채 운행하기도했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차량운행을 자제한 탓인지 평소 극심한 체증을 보이는 출근길 교통은 강남 테헤란로, 올림픽로, 사당역 부근 남부순환로 등 시내 일부 도로를제외하고는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일부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이틀째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부터 여수와 포항,목포 등 3개 공항에 황사가 짙게 끼어 이들 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왕복 1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공항공사는 황사 현상이 종일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결항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병원 이틀째 북적
황사현상이 계속되자 아침부터 기침과 가래, 기관지염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호흡기 질환과 피부과의 경우 병원마다 20∼50%씩 크게 늘어났으며 안과의경우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아이클리닉 이신기원장은 "눈이 가렵다며 병원을 찾는 어린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이상 늘었다"며 "외출 후에는 손과 발 뿐만아니라 눈도 맑은 물로 씻겨줘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22일까지 계속된 뒤 주말부터 점차 누그러지면서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말에도 나들이를 되도록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여운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