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제역 여파에… 대형마트 수입 삼겹살 물량 늘려

구제역 확산에 최근 대형마트들이 수입 돼지고기 물량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달만 해도 정부가 내놓은 수입 돈육 무관세 정책에도 '고객이 찾지 않는다' 며 수입 확대에 시큰둥했던 업체들이 이 같은 입장을 바꾼 것은 그만큼 국내산 확보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프랑스와 벨기에산 위주의 냉동 및 냉장 삼겹살 총 350톤을 들여와 오는 28일까지 전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프랑스산 냉동삼겹살만 취급한데다 평소 물량도 1주에 3~5톤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중인 수입산 삼겹살값(750원)은 같은 무게의 국산 제품(2,580원)과 비교하면 1/3도 안 된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가격 안정 차원에서 수입산을 많이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마트도 기존에 판매하던 미국산 냉장 삼겹살과 프랑스산 냉동 삼겹살을 평소보다 3~4배 더 확보해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였다. 이마트측은 "수입산의 경우 물량 공급이 수월한 만큼 반응이 좋으면 현재 한달인 할인기간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기존 76개점이던 수입 냉동 삽겹살 취급 점포를 90곳으로 늘린 데 이어 앞으로도 국산 돈육 구하기가 어려울 경우 냉장 제품을 추가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체들은 수입 물량을 확대한 것이 구제역으로 신음하는 국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부르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치솟는 국산 돼지고기 값을 잡는 '보완재' 로 수입산 취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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