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은행에서 1백만원을 빌리면 10만원을 제때못갚을 만큼 가계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위험수위에 머물고 있다.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한.신한은행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주택자금제외) 잔액은 20조1천6백94억원으로 전달보다 8천억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만기가 지났는데도 갚지 못한 대출금은 1조9천1백5억원으로 연체비율이 9.5%에 달했다.
연체비율은 8월의 10%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이는 소득증가 등 가계의 경제여건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가계대출채권을 2천억원이상 함께 떠넘겼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하지 않았다면 9월 연체율은 전달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해말 4.0%에 불과했으나 금년 4월 7.2%, 5월 7.6%, 6월 7.0%, 8월 8.4%로 상승추세 를 보여왔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확산될 경우 소득감소와 실업증가로 대출금을 못갚은 개인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용 불안에 이어 가계대출에서도 부실채권이 증가해 앞으로 자금운용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