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적인 실크(비단ㆍ명주)로 유명했던 진주실크 산업이 중국과 베트남 등의 저가 공세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부족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6일 경남도와 진주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진주 실크산업은 국내실크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중국의 저가 공세 등에 밀려 침체위기를 맞고 있다.
진주 실크 생산액은 2003년 3,943억원, 2004년 4,066억원, 2005년 3,756억원, 2006년 3,256억원으로 2004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업체수도 1980년 126개에서 1990년 134개, 2006년 110개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가부담으로 누에고치는 중국에서 수입해 가공하지만 중국과 베트남이 완성품까지 저가공세를 펴고 있어 계속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생산량과 업체수가 줄어들면서 실크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판로 확보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경남도와 진주시가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라는 명성을 되찾겠다”며 판로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계획과 실크 전문단지 조성계획을 세웠으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보상마찰 등으로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제직업체 중 메이저급으로 분류되는 20개사의 평균 가동률이 60%에 그치며, 나머지 업체는 3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업체들은 종업원수가 2~3명 정도로 영세한데다 해마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사양 위기에 있다.
실제로 A업체는 “경남도와 진주시, 지자체가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내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한 때 세계5대 산지였던 100년 전통의 실크산업을 살리려면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 실크를 대표적인 지역산업으로 꼽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마케팅 계획과 전문단지 등 부흥정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