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2월 27일] KB금융, 전산원장 불일치 비약 말아야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진 것은 KB금융뿐만 아니라 은행 섹터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국민은행의 대차대조표 일부 계정과목이 전산상의 원장 금액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불거지자 메릴린치증권이 26일 내놓은 평가다. 메릴린치증권은 SK글로벌의 회계분식 사태를 운운하기도 했다. 또 KB금융을 넘어 우리나라 은행 산업 전체를 깎아 내렸다. 국민은행이 전산화하지 않은 계정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다. 국민은행도 "과거 일부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국민은행처럼 큰 금융사에서 이 같은 논란은 일어나지 않는 게 맞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우리나라 은행 산업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보고서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비온라인계정의 관리소홀 문제이지 회계상의 오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회계상의 문제였다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단순 착오이거나 업무처리 구조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사실상 '셀(sell) KB' '셀 코리아 뱅크'를 외치는 것은 너무 나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100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말이야 쉽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다. 같은 외국계이지만 UBS증권은 이날 "국민은행의 문제가 회계상 규정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며 "보조원장은 대부분 원장 수치와 다를 수밖에 없고 회계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국민은행도 업무처리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를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우리나라 은행들의 구조적인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비약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입맛대로 보고서를 내곤 했다. 비관적인 분석으로 문제가 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나치게 민감하고 정확하지 않은 분석으로 국내 은행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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