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9대0 텍사스 승)에서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한 경기에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때리는 이 기록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이번까지 두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텍사스 구단 역사로는 8번째.
7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2회 초 1타점 2루타, 4회 1점 홈런(12호), 5회 1타점 적시타를 치더니 9회 가운데 펜스를 직접 맞히는 3루타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폭발한 추신수는 타율을 0.226에서 0.235로 끌어올렸다. 4안타 경기는 344일 만이다.
최악의 성적(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으로 전반기를 마친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아예 결장하는 굴욕을 겪었다. 20·21일 상대가 왼손투수를 선발로 올리자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좌투수에 약한 추신수를 선발에서 뺐다. 이날 불꽃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추신수는 오른손 선발 카일 켄드릭에게서 2루타와 홈런을 뽑아낸 뒤 5회 왼손 불펜 요한 프란데를 상대로 단타, 9회 왼손 렉스 브라더스를 맞아 3루타를 때려냈다. 배니스터 감독은 22일 "추신수한테서 결의에 찬 모습을 봤다. 여기서 이어진 자신감이 선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법"이라며 기뻐했다.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가 도움이 됐다. 정신적으로 휴식이 주어졌고 (타격 모습이 찍힌) 비디오를 많이 봤다"며 "전반기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