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자산운용 부활 조짐

ETF·한국형 헤지펀드 순항<br>공모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

공모형 주식형 펀드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와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정보기술(IT)·산업재·금융 섹터에 각각 투자하는 ETF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독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합성 ETF 4종을 12일 동시 상장한다.

국내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신상품 4종을 한꺼번에 출시해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ETF 2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들어 ETF 4개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ETF의 순자산은 2010년 말 3조2,620억원에서 올해 6월 현재 9조99억원까지 늘어났다. 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은 현재 3조3,601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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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이번 ETF 상장을 통해 미국 주요 섹터와 독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미국 바이오 합성 ETF처럼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상품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도 삼성자산운용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5개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모든 펀드가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보여 기관 및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크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빅3' 생보사(삼성·한화·교보) 중에서 시드머니(종잣돈) 제공을 제외한 순수투자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자금을 집행한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7,000억원으로 브레인자산운용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공모형 주식형 펀드에서의 부진으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요 공모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삼성코리아대표' '삼성중소형FOCUS' 이후 마땅한 대표 펀드를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올 3·4분기부터 펀드매니저들에게 모델포트폴리오(MP) 시스템을 의무 적용할 예정이다. MP란 리서치센터가 구성한 가상 포트폴리오로 펀드매니저들은 펀드를 운용할 때 회사 차원에서 만든 MP를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한다.

박희운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매니저들은 올해 2·4분기부터 MP를 50~60%정도 반영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MP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벤치마크 대비 꾸준히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인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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