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투자도 0.9%증가 그쳐/산은 전망내년중 제조업 설비투자가 지난 93년 이후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추진돼온 대규모 설비투자가 올해 안에 마무리되고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은행이 전국 2천3백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9일부터 한달간 조사해 발표한 「97년도 산업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내년중 전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17.3%보다 크게 낮은 0.9%에 머무르고 제조업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6.1%를 기록, 지난 93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련기사 3면>
그러나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통신, 전력, 가스업종 투자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6.7%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중화학공업의 경우 시멘트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여 올해에 비해 6.0% 감소할 전망이고 경공업은 중화학공업보다 설비투자 감소폭이 커 올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4.4%를 기록한데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6.2%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대기업은 올해의 18.1%에서 내년에는 이보다 크게 위축된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동기별 설비투자를 살펴보면 설비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설비투자는 전체의 64.2%로 올해의 64.9%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설비자동화나 에너지절약 등 합리화투자는 올해의 16.5%에서 내년에는 17.1%로, 연구개발투자도 올해의 6.4%에서 내년에는 7.2%로 그 비중이 높아지는 등 내년중 설비투자는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