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핸드백·향수까지… 과감한 사업확장 돋보여
| 중국 베이징수도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제이에스티나 매장 전경. /사진제공=로만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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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문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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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창업한 로만손은 손목시계 브랜드 '로만손' 론칭하면서부터 해외 시장과 수출 위주의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시계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자 로만손은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에 도전한다. 바로 주얼리 사업이다. 2003년 로만손은 해외 유명브랜드와 경쟁이 적고,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 주얼리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정하고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다. 이탈리아 실존 인물이었던 조반나 공주를 모티프로 '티아라' 모양의 주얼리 제품들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주얼리는 현재 국내 업체의 브랜드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로써의 면모도 다지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로 국내 톱 클래스 브랜드 수준으로 올라선 제이에스티나는 2011년 한번 더 변신을 꾀한다. 같은 브랜드로 핸드백 사업을 시작한 것. 핸드백 시장은 주얼리 시장에 비해 규모가 더 큰데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이미지가 핸드백이라는 카테고리에도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판단은 로만손을 다시 한번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제이에스티나 핸드백 사업은 론칭 1년만에 백화점 바이어들의 입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핸드백 시장에서 바이어들이 선정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진한 시계 사업도 시계 전문 편집 매장 '더와치스'를 런칭하면서 유통채널의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대형마트와 아웃렛을 중심으로 운영했던 '타임애비뉴' 매장을 정리하고 새롭게 '더와치스'를 론칭해 면세점으로 유통 채널을 전환했다. 단순히 매출 규모를 늘리는 방식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면세점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고, 현재 4개의 면세점 매장을 내년까지 7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부진했던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8년간의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한 창업자 김기문 회장이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김 회장은 "로만손에 복귀한 후 중동 지역의 무너진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데 내 모든 힘을 기울였고, 지금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로만손의 '중동 부흥'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런 추세라면 내년 중동 지역에서 1,000만 달러(약 117억4,000만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만손은 앞으로 시계, 주얼리, 핸드백에서 향수, 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시계 제조로 시작했지만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개발 해왔기 때문에 패션기업으로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사업 영역 확장에는 김 회장의 동생인 김기석 사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글로벌 무한 경쟁을 뚫고 기존 사업과 신사업 모든 분야에서 경쟁자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서는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전혀 다른 발상으로 접근해 험난한 길이 나와도 그 길을 헤쳐나갈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