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 같은 전망치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2.4%로 낮춘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3.7%에서 지난 4월 3.5%, 7월 3.0% 등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7월의 3.2%보다 무려 1.0%포인트 낮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민간소비, 설비와 건설투자, 상품수출 등 대내외 경제요인이 7월보다 크게 악화돼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분기마다 1%를 밑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제정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한은이 불과 3개월 만에 0.6%포인트, 하반기만 기준으로 할 때 1%포인트나 급격히 낮추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해 10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7월 인하 이후 3개월 만이다.
내수와 수출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된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경기부양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0.5%포인트 인하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됐지만 과잉 대응한다면 경기악화에 대한 잘못된 심리를 일으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시차를 두고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대선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겠지만 경기상황에 따라 내년 초 또다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려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2013~2015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기준 2.5~3.5%로 제시했다. 이는 현행(2010~2012년) 3%를 중심선으로 한 2~4%보다 상한을 0.5%포인트 낮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