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사회 화두 부동산 얘기 다룬 경제 우화"

김윤영 작가 '내 집 마련의 여왕' 출간

"한국에서 아파트는 정치ㆍ경제 할 것 없이 공통된 화두잖아요. 제 작품은 문학에서 부동산 얘기를 다룬 경제 우화예요." 소설 '내 집 마련의 여왕'의 작가 김윤영(38)씨는 지난 22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 집 마련의 여왕'은 보증 때문에 집을 날리게 된 주인공이 한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집을 찾고 대신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의 부동산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담아냈다. 김 작가는"한국 작가들은 일단 돈 냄새가 나는 소재를 금단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주식이나 사교육 등 문학에서도 쓸 만한 소재가 많은데 쓰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나서게 됐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부동산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100곳이 넘는 부동산을 돌아다니고 법원ㆍ건설사 등을 발로 뛰며 취재했다. 그는 "실제 집 구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아이를 업고 부동산을 돌아다녔고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의 소위 '고수'들에게 메일도 보냈다"고 말했다. 1998년 '비밀의 화원'으로 등단한 김 작가는 스스로를'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글을 쓰는 풍속작가'라고 불렀다. 소설집 '루이뷔똥' '타잔' '그린 핑거' 등을 통해 동세대의 삶을 문학에 녹여냈던 그는 "한국 소설은 너무 어둡고 무거운 경향이 있다"며 "문학 관계자들이나 지식인들뿐 아니라 서민들도 자주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앞으로도 박완서 선생님과 같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는 풍속작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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