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일부 계열사 및 지분 매각을 통해 총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관심을 끌어온 STX OSV 매각 건은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자 등 세부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STX그룹은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유동성 개선을 위해 STX OSV 매각과 함께 국내 비상장 계열사 및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STX그룹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이 같은 내용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STX그룹에 따르면 STX OSV 매각은 현재 인수희망자 측과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TX OSV의 매각대금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STX중공업 등 핵심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및 해외 자원개발 지분을 매각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STX는 현재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에 생산광구를 갖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석탄광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지분매각을 검토하던 STX에너지의 경우 국내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TX팬오션도 해운업 장기 불황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일부 비경제성 선박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주거래은행과 단기 재무개선 방안은 물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 계획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재무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조선ㆍ해운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는 STX그룹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들 업종이 침체되면서 자금사정이 크게 나빠졌다. 조선과 해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결국 포기한 바 있다.
STX 관계자는 "올 2ㆍ4분기를 기점으로 상선 발주 증가, 컨테이너운임 상승세 등 조선ㆍ해운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들이 감지되면서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