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불확실성 높아지는 대내외 경제환경

올해 세계경제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경제포럼(WEF)은 올해 세계경제의 5대 위험요인으로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중국경제의 경착륙, 부동산가치의 급락, 석유공급중단에 따른 오일쇼크, 고령인구증가로 인한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적자를 꼽았다. 유엔도 ‘세계경제현황과 전망2007’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약세, 상품가격의 변동성확대, 세계경제의 불균형 등이 올해 글로벌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미국 부동산거품이 급격하게 꺼질 경우 세계경제성장률은 1%대로 급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국제경제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WEF와 유엔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로서는 하나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더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이 모두 세계경제의 최대복병으로 꼽은 달러화 약세만 하더라도 연초부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엊그제 달러당 7.8위안이 무너졌다. 올해 말에는 7.4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경제의 둔화로 이어지고 중국경제의 위축은 곧 국내에도 충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미국의 부동산거품도 그렇고, 지금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도 언제든지 폭등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불안 요인이다. 국내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 핵, 가계부채증가, 부동산시장 등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그나마 수출이 버텨주고는 있긴 하지만 교역조건의 악화로 내수진작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노조는 이기주의에 빠져 생산현장을 뛰쳐나가고 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민생과 경제는 뒷전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런대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경제가 호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WEFㆍ유엔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호황이 끝나고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먹구름이 밀려오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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