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환경 건축하면 경제가치 '5배'

환경부 의뢰 건설기술硏 분석…"초기비용 좀더 들어도 더 큰 이익 봐"

아파트나 공공건물을 지을 때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적용할 경우 비용이 초기 건축비보다 2-3% 더 들지만 건설사나 입주자가 누리는 경제적 가치(편익)는 비용 대비 최고 5배 이상으로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환경부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친환경 건축물 비용편익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98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친환경 자재와 기술로 지을 경우 추가 건축 비용이 85억8천만원(초기 건설비의 2.89%)에 달했다. 아파트 생애주기를 20년으로 잡을 때 비용 85억8천만원을 연간 비용 현가(관리비용 등을 감안)로 계산하면 7억7천만원이 되고 연간 경제적 가치 현가는 20억6천만원으로 평가돼 연간 비용(7억7천만원) 대비 편익(20억6천만원) 비율은 2.66이 된다. 이는 추가 비용 1원이 들면 경제적 가치가 2.66원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친환경 아파트는 생애주기 20년 동안 410억원 가량의 경제적 총가치가 발생하고 이 중 건설사와 입주자가 누리는 직접 편익이 250억원, 사회 환경적 가치인 간접 편익은 160억원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로써 가구당 경제적 가치는 연간 13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편익(410억원)중 수자원 부문(물절약ㆍ하수비용 절감 등)이 48.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실내환경(공기질 등) 22.50%, 쓰레기 재활용 효과 15.01%,교통 5.30%, 에너지 및 환경오염 4.9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용 또는 공공기관 건축물은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면 추가 비용이 18억4천만원(초기 건설비의 1.98%) 발생하고 연간 비용 현가는 1억8천만원이 나온다. 반면 경제적 편익은 200억원으로 이를 연간 경제적 가치로 계산하면 8억원 가량이 되고 연간 비용(1억8천만원) 대비 편익(8억원)의 비율은 5.36이 된다. 경제적 편익(200억원)중 실내 환경분야가 54.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아파트의 경우와 차이를 보였고 수자원 23.78%, 쓰레기 재활용 효과 9.73%, 에너지 및환경오염 4.96%, 유지관리 4.37%, 교통 2.2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는 친환경 기술이나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 2005년말 기준 54개 건물이 예비 인증을 받았고 이 중 6개 건물이 본 인증을 받은 상태다. 연구원은 "초기 비용이 좀더 들더라도 친환경 건축물을 통해 건설사나 소유자가비용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에서 알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최우수 예비 인증을 받은 인천 송도 4공구아파트와 서울 중앙우체국 청사 등 2곳을 대상으로 첫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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